칠레, 3일 만에 1년치 폭우

  • 12일 전


[앵커]
약해진 지반에 집이 통째로 굴러 떨어집니다.

사흘 만에 1년 치 비가 내리면 이렇게 되는 건데요.

세계 곳곳을 덮친 이상기후, 먼저 칠레로 갑니다.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택이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집니다.

기록적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집 전체가 아예 떨어져 나간 겁니다.

10층이 넘는 아파트 주변도 땅이 움푹 꺼져 버렸습니다.

현지시각 그제부터 칠레 중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단 사흘 만에 1년 치가 내려 30년 만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후안 마누엘 / 칠레 주민]
"여기서 80년을 살았는데, 이런 폭우는 처음이라고 다들 말합니다."

현지시각 오늘 기준으로 1명이 숨졌고 이재민 약 3천300명이 발생했습니다.

[가브리엘 보리치 / 칠레 대통령]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합니다. 국가 자원을 총 동원해 이재민을 돕겠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매우 건조해 15년간 가뭄에 시달리던 곳이어서 더욱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물폭탄'을 맞은 것은 스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행기가 물 위에 둥둥 떠 있고 한 직원은 아예 누워 수영 흉내를 냅니다.

현지시각 그제, 스페인 마요르카 공항이 폭우로 잠겨 100여 개의 항공편이 취소돼 수 만명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스페인 여행객]
"(비행기가) 다시 뜨길 기대하고 있는데, 사람들 줄 서 있는 거 보니까 희망이 사라지네요."

현지 매체는 "1시간 동안 45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