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층 건물 맨손 등반하다 체포…“구조 비용 청구”

  • 14일 전


[앵커]
안전장비도 없이 30층 건물을 오르던 남성 결국 체포됐는데요.

인플루언서라는데 무모하기만 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민폐 등반이죠.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30층짜리 건물.

축구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건물에 붙어 있습니다.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벽 틈새를 짚어가며 건물을 올라갑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살펴보니 안전 장비 하나 없이 맨손으로 등반합니다.

[현장음]
"계속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붙잡고 있는 장비가 아무것도 없네요."

위험천만한 상황에 소방대원들은 급히 옥상에서 출동합니다.

이를 목격한 남성은 급히 몸을 숨겨보지만 결국 대원들에게 발각됩니다.

소방대원은 남성의 무릎을 쳐 강하게 제압하고 주변 소방대원들까지 가세해 남성의 등반을 저지합니다.

현지시각 11일 일어난 사건으로, 이날 남성이 오르려 했던 30층 건물의 높이는 125m나 됩니다.

남성은 25층에서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폴란드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등반가 마르친 바노로, 각국 도시의 랜드마크를 오르며 인증샷을 SNS에 올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9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도 안전 장비 없이 호텔 건물을 오르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르헨티나 당국자는 "그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국민이 세금 등 비용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며 구조 비용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