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DJ 데이트권’ 영업하는 디스코팡팡

  • 15일 전


[앵커]
10대들이 즐겨찾는 놀이기구 디스코 팡팡입니다.

이걸 운영하는 직원들이 여학생들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폭행까지 했다가 구속됐었죠.

지금은 이 디스코팡팡 그런 걱정 안해도 될까요?

김태우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가 벌어진 경기 수원의 디스코팡팡 매장.

10대 여학생들에게 입장권을 강매하고 성매매까지 알선했던 직원 12명이 구속됐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20여 명에 달합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놀이터여야할 도심 속 디스코팡팡,

지금은 어떤지 다시 가봤습니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디스코팡팡 매장.

이곳도 'DJ 직원과의 데이트'를 내걸고 영업 중입니다.

4천 원 짜리 입장권 5장을 사면 이벤트 응모권 1장이 지급되는 방식입니다.

[여고생 고객]
"(몇 장까지 사보셨어요?) 100장 이하로는 최대 30장(10만 원)…"

'좋아하는 오빠에게 손편지 받기' '오빠랑 디스코팡팡 타기'도 경품입니다.

업체 측은 매장 안에서 건전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합니다.

[디스코팡팡 직원]
"저희가 밖에 나가서 단둘이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전부 다 안에서 진행이 되는 거지…"

하지만 사적 만남까지 제한하진 않습니다.

[여고생 고객]
"(DJ랑도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이런?) 연락을 하기는 해요, 직원 오빠들이."

부천시에 있는 또다른 매장.

이곳도 입장권을 사면 DJ와 함께 사진 찍기 응모권을 받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사진 찍고 싶은 DJ를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여중생 고객]
"DJ들이랑 친하면 오빠들이 더 재밌게 놀아주는 것 같아요. 친구들 많이 데리고 와서 같이 추억도 남길 수 있고…"

영등포와 부천 매장 모두 DJ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했던 문제의 수원 매장과 영업 방식이 비슷합니다.

수도권에만 이런 매장 10여 곳이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실소유주는 모두 한 사람입니다.

[수원 디스코팡팡 매장 전 직원]
"이거(입장권) 사면 오빠들이랑 밥 먹을 수 있다, 사진 찍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현혹하는 거죠."

수원 매장이 폐쇄되자 다른 매장으로 옮겨온 10대 고객들도 있습니다.

[여중생 고객]
"수원은 강매가 있었잖아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몇백만 원은 쓴 것 같아서, 되게 많이 끊었어요."

문을 닫았던 수원 디스코팡팡 매장도 최근 재개장을 추진 중입니다.

[수원 팔달구청 관계자]
"청소년 통행제한구역 지정은 요청 정도만 해놓은 상황이고, 관광진흥법상(일반유원지 시설)에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조금 소극적이에요."

일반유원지 시설로 등록된 디스코팡팡은 노래방, PC방과 달리 청소년 출입제한 규정이 없습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