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앵커]
중국에선 에어컨 사기 범죄로 시끄럽습니다. 

중고 에어컨을 새 제품처럼 보이게 하려고 발암물질이 든 표백제를 뿌린 뒤 뻔뻔하게 판매했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난징시 거리 한복판에서 한 여성이 에어컨을 향해 연신 액체를 뿌려댑니다.

낡아서 겉이 누렇게 변한 중고 에어컨에 표백제를 뿌리는 겁니다.

중국 관영 CCTV는 한 대형 가전제품 도매 업체가 이런 방식을 통해 중고 에어컨을 버젓이 새 에어컨으로 둔갑시켜 팔아넘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이렇게 표백된 중고 에어컨은 실제로는 10년 이상, 심지어 20년 가까이 된 낡은 것들입니다."

수량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이미 많이 판매됐는데, 특히 이 업체가 쓴 표백제에 발암 물질인 이산화티타늄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쯔치 / 중국 가전연구원 부부장]
"이런 에어컨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업체는 표백 꼼수 뿐만 아니라 제조 일자와 에너지 효율 등급 표시도 바꿨습니다.

이른바 '라벨 갈이' 수법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속인 겁니다.

[중고 도매업체 관계자]
"생산 일자를 올해로 하면 너무 가짜인 게 티 나고, 2~3년 전에 생산된 걸로 하는 건 괜찮아요."

소식을 접한 중국인들은 "여름에 숨 쉬는 것도 불안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가족이랑 아이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아요. 저런 에어컨이 얼마나 팔렸는지도 모르잖아요."

중국 현지에선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좀 더 강화된 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정다은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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