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기술

  • 15일 전


가수 김호중 씨가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사고도 사고지만, 국민들은 그의 거짓말에 분노합니다.

술은 마시지 않았다, 술잔은 입에만 댔다, 술은 마셨지만 취한 정도는 아니었다, 계속 말이 바뀝니다.

차에 블랙박스 칩이 원래 없다고 하더니 나중엔 매니저가 이걸 없앴다고 하고, 막내급 직원에게 사고처리를 요구했다 판사로부터 질책을 듣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기자들을 맞닥뜨리기 싫다고 6시간을 버티다 밤늦게야 경찰서를 빠져나왔죠. --

[김호중ㅣ가수(지난 21일)]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어쨌든 죄송합니다.

'어쨌든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도 있나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 직장내 갑질 의혹 등으로 일주일 만에 사과했습니다.

일부 의혹의 당사자인 부인까지 대동했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엔 머리를 숙였고, 억측에 대해선 조목조목 부인했고, 눈물도 흘렸습니다.

[강형욱 / 보듬컴퍼니 대표(그제)]
제가 사과해야 되는 부분에 충분히 사과를 하고 혹시나 제가 벌을 받아야 된다면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

화끈한 기자회견도 있었죠.

뉴진스의 어머니로 불리는 민희진 대표인데요.

[민희진 / 어도어 대표(지난달 25일)]
이 O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야비하게 다 캡쳐해서…. 나만 나쁜O 아니면 돼요.

바로 옆 변호사들까지 민 대표를 말리느라 애를 먹네요.

상당히 이례적인 기자회견이었지만,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이유로 여론은 민 대표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섰습니다.

잘못은 누구든 저지릅니다.

해결책은 진정한 사과에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김호중 씨는 많은 걸 놓쳤습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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