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스페인 총리내외 공개 조롱…외교 갈등

  • 지난달
아르헨 대통령, 스페인 총리내외 공개 조롱…외교 갈등

[앵커]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스페인 정치행사에 참석해 스페인 총리와 부인을 공개적으로 조롱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밀레이 측은 되레 스페인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민형PD입니다.

[리포터]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스페인을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스페인 지도자들과의 만남 대신 자신의 저서 출간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에다, 부적절한 공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내 말은 그(페드로 산체스)가 부패한 여자를 가졌을 때, 그것은 그를 더럽히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데 5일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산체스 총리의 부인이 부정부패를 저질렀고 이 때문에 총리직을 수행할지 고민하는 데 5일 걸렸다고 주장한 겁니다.

"나는 어제 (스페인 극우 정당 집회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연설이 위대한 아르헨티나 국민을 대표해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은 형제 국가이지만 존중이 결여될 수 없다"며 시정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으며, 스페인에 있는 아르헨티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사회주의자들의 눈물로 만들어진 파도를 타고 서핑하면서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다"는 조롱의 SNS 글을 남겼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지난 대선 당시 스페인 교통부 장관이 밀레이 후보를 향해 "마약을 한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사과는 스페인 정부가 해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그동안 구스타보 콜롬비아 대통령을 '테러리스트 살인자'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감옥에 다녀온 공산주의자' 등으로 지칭해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연합뉴스TV 임민형입니다. (nhm311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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