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사고 주범은 아동 가리는 ‘불법 주정차’

  • 지난달


[앵커]
스쿨존 사고 10건 중 4건이 불법 주정차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주정차 차량에 가려서 운전자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겁니다.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입니다. 

학교 앞에 정차하는 차량이 하나둘 보이는데 모두 불법 주정차입니다.  

스쿨존에서 일어나는 차와 보행자 간 교통사고 중 37.9%는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운전자 시야가 가려져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 앞에서 갑자기 달려 나오는 어린이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힙니다.

정차된 트럭 앞에서 어린이가 탄 자전거가 튀어나오는데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못합니다.

제 키가 165cm인데요.

이렇게 불법 정차된 트럭 옆에 서 있다가 나타나면 운전자가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초등학생 평균 키는 130cm대로 더 위험합니다.

[학원차량 운전자]
"차 높이 있으면 안 보여요 그게. 이런 큰 차면 더 안 보이지만 승용차여도 조그만 애들은 또 애들이 갑자기 확 뛰니까."

사고 피해자 대부분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로, 만 8세 이하가 67.7%에 달했습니다.

[임선옥 / 서울 마포구]
"횡단보도가 연결된 부분으로 건너야 한다고 교육을 시키는데 그쪽에 주차를 해놓으면 아이도 어쩔 수 없이…. 그런 부분이 되게 속상하고 불편하더라고요."

최근 4년간 스쿨존 불법 주정차 신고 건수는 전체 신고 건수의 5.1%에 불과합니다. 

[이성렬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어린이 통행이 많은 아침 9시 전후나 또는 사고가 집중해서 발생하는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는 단속 활동을 강화해서…."

또 불법 주정차 차량 소유자의 사고 책임을 명확히 하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김태균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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