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전
주민센터에 들어선 민원인.

"아가씨. 오늘 혼인신고 하러 왔어."

담당 공무원이 구청 업무라 주민센터에선 처리가 어렵다고 하자, 난동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너희 일하기 싫어서 지금 떠넘기기 하는 거 아니야?"

물건을 집어 던지기까지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

담당 공무원은 차분하게 대응합니다.

절차에 따라 민원인에게 알린 뒤 '보디캠'으로 채증합니다.

"너희 구청장 어디 살아. 남천동 살아? 시흥동 살아?"
"선생님 자꾸 이렇게 나오시면 저희가 원활한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영상 촬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중단해달라는 반복 요청에도 폭언과 난동이 계속되자, 비상벨을 눌러 신고합니다.

"민원인분이 저희 직원분 폭행하려고 하고 폭언이 계속되고 있어서 그런데 혹시 출동해주실 수 있나요?"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민원인은 연행됐습니다.

폭언은 기본, 음료를 뿌리기까지 정말 있을 법한 생생한 모습이지만, 다행히 실제상황을 가장한 모의훈련입니다.

무차별적인 악성 민원으로 공무원이 숨지는 일까지 발생하자 이렇게 대처 훈련까지 마련해 대응에 나선 겁니다.

[이필주 / 금천구청 시흥제4동주민센터 지역복지팀장 : 평상시에도 이런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최근에는 민원인이 여직원을 폭행한 사건도 있었고 장애인분이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저희 직원을 폭행한 사건도 있었어요.]

공무원에 대한 폭언, 폭행 등 악성 민원은 해마다 4∼5만 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숨진 채 발견된 김포시청 공무원은 악성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온라인에 신상까지 공개됐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습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악성 민원 대책을 촉구하는 공무원들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선 악성 민원인의 경우, 공무원 접촉 자체를 제한합니다.

악성 민원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처벌과 함께 더 실효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디자인 | 이원희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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