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공격에 국제유가 치솟나…금리 인하 발목 잡을 수도

  • 2개월 전
이란 보복 공격에 국제유가 치솟나…금리 인하 발목 잡을 수도

[앵커]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보복으로 맞서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장 중 한때 배럴당 87달러를 넘었습니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장 중 한때 배럴당 92달러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다만 14일 재개된 시장에서는 소폭 하락하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에서 세 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이번 충돌의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 유가는 출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중동 산유국의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에,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미국 등 세계 경제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당초 시장 기대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 밀리면, 이는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초기였던 지난해 10월 충돌 확대에 따른 여파를 우려하면서, 유가가 10% 상승하면 글로벌 생산이 0.15%포인트 감소하고 물가는 0.4%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1973년 '오일 쇼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일시적으로 유가가 급등한다 해도 원유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주말 동안 주요 전통 자산 시장의 거래가 멈춘 가운데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이란의 공격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고,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이스라엘 증시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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