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거대 온라인 플랫폼 쿠팡이 멤버십 회비를 60% 가까이 올리기로 했습니다.

국내에 상륙하는 중국 업체를 상대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조치로 분석되는 데 갑작스러운 인상에 소비자들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이 유료로 운영하는 와우 멤버십 회비를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올립니다.

인상률은 58.1%, 지난 2021년 12월 한차례 올린 이후 2년여 만입니다.

변경된 요금은 우선 멤버십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에게 적용되고, 기존 회원은 순차적인 안내를 거친 뒤 오는 8월부터 적용됩니다.

쿠팡은 유료 회원이 되면 당일 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단 점을 앞세워 지난해 기준 회원 1,400만 명을 끌어모았고,

배송과 반품, 해외 직접 구매에 이어 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 최근엔 쿠팡이츠 음식배달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쿠팡의 가격 인상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국내에 상륙한 중국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 여력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쿠팡은 최근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늘리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하겠단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장지희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 회원 혜택이 많아서 쓰고 있기는 한데 올라도 일상에서 너무 쿠팡을 자주 써서 그냥 쓸 것 같긴 해요.]

[박다겸 / 대구 수성구 : 마지노선이 5천 얼마였는데 가격 올라서 7천 원대가 되면 안 하는 것을 고려해볼 것 같아요.]

소비자들의 이런 갑론을박을 의식해서 인지 쿠팡은 가격을 올리면서도 보도자료에 '인상' 대신 '변경'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유료 멤버십이 가져다주는 비용 절감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유료 멤버십 회원의 경우 매달 들어가는 요금을 제외하더라도 연평균 87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전체 회원으로 환산하면 4조 원 가량에 육박한다며 앞으로도 해마다 그 이상의 절약혜택이 회원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가격을 올리더라도 한 번 이용하는 고객이 빠져나가지 않는 '락 인 효과'로 인해 대규모 탈퇴로 이어지진 않을 거란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이... (중략)

YTN 양일혁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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