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서 구호차량 오폭에 7명 사망…국제사회 규탄

  • 3개월 전
이스라엘군 가자서 구호차량 오폭에 7명 사망…국제사회 규탄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구호차량을 오폭하면서 구호 인력 7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판에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례적으로 공식 사과하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지붕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시커멓게 탄 차량 잔해에서는 국제단체 로고가 새겨진 표지판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일 저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서 이스라엘군의 오폭으로 구호 식량을 전달하던 '월드센트럴키친(WCK)' 관계자 등 7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두 대의 차량은 가자지구의 피난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갑자기 유대인(이스라엘인)들이 차 안에 있는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망자는 영국인 3명 등 대부분 외국 국적자였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책임 추궁 등을 요구했습니다.

"우리는 보다 광범위한 조사가 신속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수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무관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봤다"며 이례적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또 군 내부 특별위원회가 이번 일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타격은 WCK(월드센트럴키친) 구호 활동가들에게 해를 끼칠 의도로 진행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실수였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가자지구 사망자가 3만명을 넘기고, 휴전 협상마저 겉돌면서 악화할 대로 악화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아랍권 전체의 거센 반발을 사는 등 국제적 입지도 더욱 좁아진 상태입니다.

여기에다 하마스의 마지막 근거지로 여겨지는 '라파' 지역에 대한 지상전 개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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