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잇단 선동 글 도 넘어…"색출작업에 이탈도 못 해"

  • 2개월 전
의료계 잇단 선동 글 도 넘어…"색출작업에 이탈도 못 해"
[뉴스리뷰]

[앵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5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 커뮤니티에 올라온 선동성 글들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병원을 파산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는데요. 의료계에서는 강압적인 분위기와 색출 작업에 집단행동 이탈도 어렵다고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병원 20개가 파산할 때까지 전공의들이 버텨야 한다는 게시글입니다.

"병원, 정부입장에서 출혈없이 운영가능한 체제는 전공의 복귀뿐"이라며 집단행동을 계속하면 정부가 꺾일 거라 주장합니다.

매일 '병상 가동률' 현황을 공유하며 떨어지는 추세를 조롱하는 글도 쏟아집니다.

의정 갈등이 길어지는 가운데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단행동을 부추기는 '선동성' 글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집단행동을 이탈하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집단행동에 동조하지 않거나 복귀한 이들의 개인정보까지 공개하는 이른바 '내부 색출' 작업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업에서, 휴학에서 이탈하려는 학교나 대표가 있으면 조리돌림을 하고 어느 학교 출신 선배들 빨리 가서 진압하라고 '회진 돌러 가라'고 표현을…."

집단행동 이탈을 강압적으로 단속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의료계 안에서도 '낙인찍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사직서 낸다는 것도 어쩔 수 없게끔 분위기를 만드니까 이 조직의 폐쇄적 특성상 안 내는 사람들은 낙인찍히는 거죠."

경찰이 집단행동을 선동하거나, 태업을 종용하고 개인 정보를 올린 게시자에 대한 수사에 나선 상황, 하지만 경찰 수사도 피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정부의 강경대응 기조조차도 의료계 커뮤니티 내에서는 무력화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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