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전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은행권 최초로 우리은행이 가입자들에게 자율 배상에 나섭니다.

다른 은행들도 이번 달 안 이사회를 열고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권 가운데 처음으로 우리은행이 홍콩 ELS 가입자들에게 자율 배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금감원의 손실배상 기준안이 발표된 지 11일 만에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한 겁니다.

[손상범 /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장 : 우리은행 고객분들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빨리 추진했고요. 다른 은행도 비슷한 시기에 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배임 관련해서는) 법률 검토를 끝내고 판단한 겁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된 고객을 상대로 본격 조정 절차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다만, 조정 비율은 투자자별로 고려할 요소가 많고 개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사항인 만큼 구체적으로 확정 짓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우리은행이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는 ELS 판매 잔액이 상대적으로 다른 판매사에 비해 적은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자율배상과 판매사 제재, 제도개선까지 이르는 일정 속에서 은행의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고 못 박은 것도 한몫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굳이 은행권 증권사 등의 배상안 또는 향후 추이와 관련된 입장을 안 보고 제재는 제재대로 원래 속도대로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이 때문에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이번 달 안에 자율 배상 결정을 위한 이사회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판매액이 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내부 시뮬레이션을 마무리하는 대로 구체적인 이사회 일정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자율 배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으로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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