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월 전
보건의료 경보 '심각'…의협 "중대본 설치 코미디"

[앵커]

전공의 근무 중단 나흘째, 정부가 보건의료 위기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병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서현 기자, 병원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나와있습니다.

이곳 응급실에선 20개 병상을 모두 가동 중인데요.

응급실이 꽉 차 입원을 거부당한 환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소변줄 막혀가지고. 응급실 지금 접수 안 받아요."

"꽉 차서 지금 못 들어간대요. (그러면 이제 어디로 가셔야 하는 거예요?) 사설 119한테 물어보라고."

어젯밤(22일) 10시 기준 전국 94곳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78%가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도 10명 중 7명에 달합니다.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어제(22일) 총 40건의 피해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는데요.

이로써 지금까지 누적된 피해 사례는 190여 건에 달합니다.

병원들은 30%에서 최대 50%까지 수술을 축소하며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상급병원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진료와 수술을 거부당하는 환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종합병원 대다수가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돼 현재 의료대란과 무관하다"며 "걱정 말고 찾아달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의 피로는 점점 쌓이고 있는데요.

정부 대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정부는 오늘(23일) 위기단계 격상과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습니다.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시간을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다음달 초에는 환자 이송을 총괄하는 광역응급상황실을 추가로 4군데 열기로 했습니다.

재진 환자와 의원급 기관에 한해 운영하던 비대면진료도 오늘(23일)부터 전면 확대됐는데요.

이에 따라 초진 환자도 제한 없이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재난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는 이를 수습하겠다고 중대본을 설치하는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오는 25일에는 대표자회의와 규탄대회, 다음달 3일에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전공의들과 함께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홍수호]

#전공의 #집단사직 #파업 #의대_증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Category

🗞
뉴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