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개월 전
잠시 뒤 사우디와 16강전…경기장 분위기는?

[앵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우리 축구대표팀이 내일(31일) 새벽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릅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힐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데요.

카타르 도하 경기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분위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수주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 나와 있습니다.

잠시 뒤면 제 뒤로 보이는 이곳 경기장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와 8강 진출을 다툽니다.

이곳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우리나라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렀던 곳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곳입니다.

조규성 선수가 한국 축구 최초의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터뜨린 곳이자, 포르투갈과의 대결에서 황희찬 선수의 극적 역전 결승골로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뜻깊은 경기장인데요.

월드컵 16강 신화를 이뤘던 이 경기장에서 우리 대표팀이 과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는 1990년대 유럽 대표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동갑내기', 클린스만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맞대결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조별리그 2승 1무의 성적으로 F조 1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오만과의 대결에서 페널티킥으로 내준 한 골이 유일한 실점입니다.

일찌감치 2연승을 올려 마지막 경기에서는 주축 선수 9명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등 체력도 충분히 비축했는데요.

반면, 우리나라는 매 경기 골을 허용하며 조별리그 1승 2무, 6실점으로 E조 2위로 16강에 올랐죠.

주축 선수들이 경기마다 선발로 출전했고, 경기 시간대도 오후에서 저녁으로 바뀐 점도 변수입니다.

역대 상대 전적은 5승 8무 5패로 팽팽합니다.

다만, 가장 최근 대결에서는 한국이 승리했습니다.

두 감독은 모두 자신감에서 물러서지 않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누구도 두렵지 않습니다. 존중할 뿐입니다.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 다릅니다. 선수들은 굶주려 있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잘 해내길 원합니다."

"그동안 준비한 전략과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한국은 좋은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 혼자 막기 힘들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 팀으로 뛴다면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본격적인 응원전도 시작됐습니다.

카타르와 국경이 맞닿은 사우디에서는 3만명 넘는 응원관중이 몰릴 걸로 예상되는데요.

우리 응원단인 붉은악마는 20여명 정도지만, 사우디의 '녹색 군단'에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로 장외 응원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곳 경기장이 4만 5천석 규모라, 그야말로 '원정 경기'와 비슷한 압박감도 이겨내야 할 걸로 보이는 만큼, 선수들은 한국에서의 열띤 응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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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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