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잇따르는 아파트 화재…올바른 대피 요령은?

  • 5개월 전
[출근길 인터뷰] 잇따르는 아파트 화재…올바른 대피 요령은?

[앵커]

최근 아파트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적지 않았는데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사는 공동주택에서 불이 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나가 있는 뉴스캐스터 연결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모세원 캐스터.

[캐스터]

네, 오늘은 이윤규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윤규 /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날이 상당히 춥습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철에는 화재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고 흔히들 알고 계신데요. 실제로도 그런가요.

[이윤규 /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23년도 통계를 기준으로 매달 서울에서 평균 470건 정도의 화재가 발생하는데, 특별히 겨울철에 눈에 띄게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연간 지속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다 보니 겨울철 화재의 위험성을 많이 느끼고 화재 건수도 더 많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최근에 아파트 화재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아파트 화재 사고 시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윤규 /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우선은 많은 분들이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계실 텐데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3.5%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서울에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더욱 관심이 커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파트의 구조적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인접 세대는 물론 방화문을 제대로 닫지 않을 경우에는 내부 계단, 복도를 통해 불이나 연기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다 보니 인명피해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캐스터]

대피하는 과정에서도 많이들 다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이윤규 /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인명피해 통계를 분석해 보니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던 세대에서 대피하던 중 다치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전체 인명피해의 39.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우리 집에서 발생한 화재가 아님에도 일단 대피해야 된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연기가 가득 차 있는 경우에도 무리하게 대피하면서 넘어지거나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돌아가시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만약 이웃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이윤규 /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먼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무리한 대피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을 먼저 돌아보시고 집에서 탈출을 해야 할지, 아니면 집안에서 구조를 기다릴지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무조건 밖으로 나가지 마시고 우리 집안으로 화염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창문을 닫아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한 뒤에 집에서 구조를 요청하시면 되겠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우리 집으로 연기나 화염이 들어왔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윤규 /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우리 집으로 화염이나 연기가 들어올 경우는 바로 아래층이나 바로 옆집에서 불이 날 경우로 예상됩니다.

이럴 경우는 대피가 최우선입니다.

현관문을 열어보시고 계단에 화염이나 연기가 없다면 지상이나 옥상으로 대피해야 하는데 계단에 화염이나 연기가 가득 차 있다면 각 가정에 설치된 대피 공간으로 이동하시거나 대피 공간이 없는 경우 화염이나 연기로부터 멀리 떨어진 방으로 이동해서 구조요청을 하시면 됩니다.

[캐스터]

가장 중요한 문제죠. 우리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윤규 /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화재를 진압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시면 신속히 대피하셔야 됩니다. 대피하시면서 현관문은 꼭 닫아주셔야 되고요.

계단을 이용하여 낮은 자세로 지상이나 옥상으로 대피하시고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하시면 안 됩니다.

만약에 현관문으로 대피가 어렵다면 옆집으로 탈출할 수 있는 경량 칸막이나 아랫집으로 피난할 수 있는 하향식 피난 기구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마저도 어려울 경우에는 화염이나 연기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방에서 문틈을 막고 구조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캐스터]

마지막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시청자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이윤규 /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장]

아파트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작은 화재라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평소 화재 안전에 대한 관심이 중요합니다.

특히 화재 시에는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아파트 화재 시 현관문 닫고 대피하기, 불나면 살펴서 대피하기,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캐스터] 말씀 감사합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