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짜 드라마 협찬 계약서 내밀며 6억 귀금속 가로채

  • 5개월 전
[앵커]
"귀금속을 협찬해주면 드라마에 쓰겠다"

중년배우 스타일리스트라며 이런 드라마 협찬 계약서까지 쓰고 다이아몬드 귀금속을 가져갔는데 사기였습니다.

종로 일대 금은방에서 수억 원대의 귀금속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혜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회색 재킷을 입고 금은방 앞을 서성이는 여성.

손님들이 모두 나가는 걸 확인한 뒤 가게로 들어섭니다.

이것저것 물건을 구경하더니, 10분 넘게 무언가 설명을 하며 명함을 건넵니다.

잠시 후 여성은 계산 없이 귀금속만 챙겨 가게를 나갑니다.

유명 중견 배우의 스타일리스트라며 귀금속을 협찬해주면 드라마 속 착용 사진을 가게에 걸게 해주겠다고 말한 뒤 귀금속을 받아간 겁니다.

인근 또 다른 금은방을 찾은 여성.

이번엔 드라마 이름까지 적힌 협찬 계약서를 준비해왔습니다.

[피해 금은방 업주 A]
"(계약서를) 믿고 그 부분에 동의해서 계약서 쓰고 바로 협찬을 해드렸죠. 부잣집 사모님으로 나온다, 다이아몬드 제품 위주로 협찬을 받고 싶어 하신다."

여성은 이런 식으로 종로 일대 금은방 5곳에서 6억 5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 153종을 받아갔지만 드라마도, 중견 배우와의 관계도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여성이 실물 신분증을 제공하고, 예전에 사용하던 스타일리스트 사업자 등록증까지 보여줘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 금은방 업주 B]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사업자 등록증이랑 신분증 다 줘라. (주고) 이렇게 해서 계약서를 하면 확실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기한 내 귀금속을 돌려주지 않자 업주들이 재촉하고 나섰는데 여성은 "최근 주연 배우 마약 스캔들로 드라마 촬영이 늦어지고 있다"고 둘러대기도 했습니다.

용산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경찰은 여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은원

※12월 18일 뉴스A 방송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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