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흑사병' 경고…"경력단절 막아 저출산 해결해야"

  • 작년
'제2 흑사병' 경고…"경력단절 막아 저출산 해결해야"

[앵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에 우리나라의 저출산에 대한 칼럼이 실렸습니다.

이대로면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 감소를 능가하는 인구 절벽을 우리나라가 맞닥뜨리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투자를 과감히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9월, 김민영 씨는 건강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입사한 지 5년 만의 출산이었는데, 아이를 갖기 전엔 걱정도 됐습니다.

"회사 내에서 커리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김 씨는 총 2년 절반가량을 휴직했습니다.

산전휴가와 출산휴가, 법으로 정해진 1년의 육아휴직에 더해 회사에서 추가로 사용 가능한 1년의 육아휴직 덕이었습니다.

"애착 형성이나 이런 게 잘 되어서, 제가 복직 후에도 아이가 저랑 떨어질 때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잘 되었던 것 같고…"

롯데는 10년 넘게 여성 자동육아휴직제를 운영 중입니다.

난임치료 휴가와 시술비 지원 등 가족 친화 제도도 도입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전체 임직원의 출생률은 꾸준히 2명대를 유지했는데, 지난해엔 2.05명에 달했습니다.

"자동육아휴직제도를 가장 만족도를 높게 책정하고 있고요. 남성 직원 같은 경우 남성 의무육아휴직에 대한 부분의 만족도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최하위 수준인데요.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가족 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임산부의 근로시간 단축 기간을 임신 전 기간으로 확대하고,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연도에 3개월간 쓸 수 있는 돌봄 휴직을 신설했습니다.

LG전자도 최대 2년의 육아휴직을 제공해 매년 500~600여 명의 직원이 휴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직원 수가 적은 중소기업에서는 육아휴직도 마음대로 쓰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두면, 수입이 줄어드는 만큼 양육비 부담은 더 커지게 됩니다.

"5천만 원가량의 급여소득이 있는 근로자가 육아부담 때문에 경력단절이 발생했다, 그 얘기는 1년에 5천만 원을 지불하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는 것이 출산 장려를 위한 현금 지급보다 경제적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저출산 #가족친화정책 #기업 #일_가정_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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