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감축' 놓고 격돌…기후회의 막판 힘겨루기

  • 5개월 전
'화석연료 감축' 놓고 격돌…기후회의 막판 힘겨루기

[앵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막바지에 달했습니다.

공동 선언문에 담길 화석연료 감축안을 놓고 산유국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막판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각국은 2015년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한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표면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하도록 노력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결국 퇴출해야 합니다.

"1.5도 제한은 궁극적으로 모든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을 중단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명백합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변화 취약국 등 80여개 나라는 화석연료 퇴출 문제를 선언문에 포함하는 데 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에게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분명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이익 뒤에 숨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책임 있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최대 석유 수출국이자 OPEC을 사실상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경제와 석유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산유국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 역시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명시적 지지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합의안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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