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美 지역경제 들었다 놨다…‘테일러 스위프트’ 효과

  • 5개월 전


[앵커]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동시에 춤을 추면 지진이 날 정도고, 하버드대는 그에 대해 연구하는 강의까지 개설했습니다.

미국 경제를 들었다 놨다하는 스위프트.

전세계가 그녀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세계를보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에라스 투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미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를 보러 온 사람들로 공연장 안은 물론이고 바깥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관객 7만 명이 함께 몸을 흔들다보니 2.3 규모의 지진도 발생했습니다.

[CNN 보도 (7월 28일)]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이 격하게 춤을 추고 뛰다보니 지진이 감지됐다고 합니다."

올해 3월부터 북미 남미서 개최한 공연으로 대중음악 사상 최대 매출인 우리 돈 1조3000억 원을 거둬들였습니다.

[앨리스 케트너 / 브라질 팬]
"공연장에 오게 되다니 꿈만 같아요. 스위프트 공연 보려고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거든요."

2006년 데뷔해 올해 17년 차 서른 넷의 중견 가수지만. 전성기는 매년 갱신되고 있습니다. 

데뷔 초 '신세대 컨트리 가수'로 중장년층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팝 음악으로 전향한 20대부터는 동년배 젊은층까지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자신을 따라할 청소년들을 위해 담배와 문신, 마약을 하지 않고 기부나 봉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김헌식 / 문화 평론가]
"어른들이 접했을 때도 부담이 없는 그런 통합적인 콘텐츠로 가는 게 지금 대세가 아닌가. 그 정점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는 것 같아요."

그의 인기는 '학문'도 만들어 냈습니다.

하버드대 등 명문대 10여 곳에서 그의 음악과 인생, 팬 문화 등을 공부하는 이른바 '테일러 스위프트 학' 강의가 잇달아 개설되고 있습니다.

[션 캠머 / 사우스 다코타대 교수(법학)]
"스위프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지 모를 수 있어요. 스위프트의 음악에는 철학이 있습니다."

스위프트노믹스. 스위프트 공연이 열리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이 신조어는 단순히 공연 수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연을 보는 팬들의 소비로 호텔과 음식점 등 경제가 살아나고 영화와 기획 상품 등 다른 산업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팬]
"호텔 값이 정말 미쳤죠, 1박에 388달러… 총 2235달러 썼는데, 다들 스위프트가 경제를 부양한다는 말을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올해 스위프트의 미국 내 공연에 따른 경제효과 추정치는 약 7조 원으로 미국 국내 총생산, GDP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 가수의 거대한 인기가 사회 현상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세계를보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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