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우크라 지원' 약속 급감…젤렌스키 '내우외환'

  • 7개월 전
서방 '우크라 지원' 약속 급감…젤렌스키 '내우외환'

[앵커]

러시아에 맞서 항전을 이끌어오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발발 2년 만에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서방의 지원 약속이 급감한 데다 국내 정치적으로도 불만 여론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등 서방 세계의 지원 약속이 최근 들어 급감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종 지원은 21억 유로, 약 3조원 규모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7%나 급감한 것으로, 42개 지원국 가운데 20개국만 새로운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위한 145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의회가 대통령의 긴급한 국가안보 보충 요청을 조속히 통과시키기를 희망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새롭게 발발한 데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651일간의 전쟁이 지나갔습니다. 승리가 눈앞에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대안이 있을 수 있습니까?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렇지 않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부, 정치권과 마찰을 빚으며 내부적으로도 지지세가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전쟁이 소모적인 진지전으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했고, 젤렌스키의 오랜 정적인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우크라이나가 독재국가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는 이 휴일에 대규모 행사를 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서 이 휴일을 훔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폴란드와 미국에 가려다 정보당국에 의해 무산된 일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정치 환경의 변화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기 방침을 밝힌 내년 3월 대선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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