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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논란의 혁신위…동력 상실 속 조기 해체 수순

[앵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혁신위원회를 띄우며 당 쇄신을 꾀했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중진의 희생을 요구하며 불거진 갈등이 커지면서 동력을 잃었고, 조기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수습책 차원에서 지난 10월 말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전권을 주겠다"는 김기현 대표의 공언 속에 출범했는데, 공식 활동기간 종료 3주를 앞두고 지도부와의 갈등이 증폭되며 조기 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철회를 담은 1호 혁신안은 당사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지도부에서 즉각 수용되며 혁신위 행보에 탄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권고가 나온 이후 당 주류 세력과의 갈등의 골이 깊게 파이기 시작했습니다.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개 회동을 가지며 갈등 봉합을 꾀하려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앙금을 여실히 노출했습니다.

특히 인 위원장은 최근 공천관리위원장직에 자신을 임명해달라며 요구했지만.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하신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길 바랍니다."

김기현 대표는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동안의 혁신위의 활동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갖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인 위원장은 최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도덕이 없는 건 부모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혁신위는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안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했지만, 당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출범 초기 화제를 뿌린 혁신위는 '혁신안 수용 범위' 등에 대한 지도부와의 갈등 속에서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문을 닫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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