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복’이라는 철옹성

  • 6개월 전


법원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철호 전 울산시장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아직 1심이지만, 청와대의 선거 개입 정황이 판결문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황운하 의원은 "가시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걷는 것과 같다"며 자신을 예수에 비유했고,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황운하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추미애) 장관님에게 아득바득 대드는 윤석열을 당시에 정리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참 아쉽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불법 정치자금 6억 원이 건너갔다는 걸 법원이 인정한 겁니다.

이재명 대표 측은 "부정한 돈은 1원도 받은 적 없다"면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선 '야당 탄압' 주장을 반복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월)]2.4 유주은 메리
"정치 보복에 국가 역량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추락했습니다.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에 경고합니다.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마십시오."

수사가 조여오면 말이 거칠어지기도 합니다.

다음주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되는 송영길 전 대표가 그렇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런 건방진 ○이 어디가 있습니까? 이 어린 ○이 와 가지고 국회에 와서 이 300명 지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 ○을 그대로 놔둬야 되겠습니까?

1심에서 유죄가 선고돼도, 오른 팔이 징역 5년에 구속돼도, 돈봉투를 돌린 측근이 자백해도 이들은 물러서는 법이 없습니다.

지지층이 굳건하다고 믿기 때문이겠죠.

내년 총선 이제 넉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믿었던 우리 편이 모래성이 될 지, 철옹성이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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