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조폭'은 범죄도 가성비?…범죄수익 세탁해 준 일당 검거

  • 8개월 전
'MZ 조폭'은 범죄도 가성비?…범죄수익 세탁해 준 일당 검거

[앵커]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수익을 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2, 30대가 주축이 된 이른바 'MZ 조폭'이었는데요.

경찰은 이들이 '가성비 좋은' 범죄를 물색하다 해당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색 차량에서 내린 20대 남성이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안전 고깔을 치우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바닥에는 무언가가 놓여 있습니다.

남성은 이를 챙겨 유유히 차량으로 돌아갑니다.

이 남성이 가져간 건 다름 아닌 대포통장.

보이스피싱 조직이 벌어들인 범죄수익을 세탁하기 위해섭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 군산에서 폭력조직원으로 활동하던 조직원이었습니다.

군산과 익산 등에서 활동하던 폭력조직원들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가짜 법인을 세워 대포통장을 만들고, 피해금을 여러 차례 세탁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벌어들인 돈만 6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자금 세탁을 벌인 조직폭력배 등 2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습니다.

구속된 대부분은 2, 30대로 이른바 'MZ 조폭'이었습니다.

이들은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외제차를 타거나 고급빌라에 살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버는 이른바 '가성비 범죄'를 찾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탁 계좌를 공급하기만 하면 피해금의 일부분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손쉬운 수익을 얻기 위해서 조직폭력배가 가담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찰 관리 대상인 전국 조직폭력배 수는 약 5천명.

이 중 10~30대에 해당하는 'MZ 조폭'은 약 37%에 달합니다.

지난 2020년 대비 200명가량 증가한 건데, 경찰은 'MZ 조폭'을 대상으로 체계적 관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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