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가 된 못난이…충북, 수확 포기한 농산물 상품화

  • 7개월 전
효자가 된 못난이…충북, 수확 포기한 농산물 상품화

[앵커]

해마다 작황에 따라 버려지는 농산물이 많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상품성이 조금 떨어져 수확을 해도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충북에서는 이런 버려지는 농산물을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로 상품화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괴산의 한 배추밭에서 수확 작업이 한창입니다.

밑동을 잘라내고, 박스에 담아 옮깁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배추들의 씨알이 작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못난이 배추'입니다.

보통 한 포기에 3kg 정도가 돼야 판매를 할 수 있는데, 이 배추들은 여름철 반복된 무더위와 폭우에 그만큼 자라지 못한 겁니다.

"그걸 절인 배추를 해서 보내려고 그러면 소비자분들이 싫어하니까 이거 폐기 처분하려고 신경을 안 쓰고 있던 밭이죠."

하지만 충청북도가 나서 이런 농촌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품성이 떨어진 농산물을 수확하려면 인건비가 가장 큰 문제.

충북도는 도시에 사는 은퇴자, 주부, 청년 등을 모집해 도시농부로 교육한 뒤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농촌으로 보내 일손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거 엎는다고 그러면 도시에 살았을 때 저 같은 경우는 막 욕했죠. 왜 저걸 엎냐고 싸게 팔면 되지 그런 거죠."

실제로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상품의 배추와 못난이 배추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크기 차이는 나지만 이 배추를 가지고 김치를 만들면 맛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충북의 어쩌다 못난이 농산물은 시리즈처럼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은 고추를 수확해 장아찌, 다진 양념, 부각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고,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도 얻고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상당히 호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소포장을 해서 캠핑장을 갈 때 가져갔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반응을 많이 보고…."

실제 못난이 김치의 경우 251톤을 판매해 9억원 상당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농촌을 살리고 또 도시의 서민들에게는 값싼 농산물 좋은 농산물을 공급해 주는 일거양득의 그런 정책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충북도는 못난이 농산물의 품목을 늘리고, 해외 수출 등 판로를 계속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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