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병원도 유엔시설도 안 가려…민간인 희생 커져

  • 9개월 전
이스라엘군, 병원도 유엔시설도 안 가려…민간인 희생 커져

[앵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내 병원과 학교 등 민간인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주민들을 돕던 유엔 직원들 중에서도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치동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유엔 본부 앞에 조기가 게양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 세계 유엔 사무소 직원들이 동시에 묵념합니다.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다 숨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 동료 101명을 추모하기 위한 겁니다.

"이 묵념은 현지 주민들을 돕는 임무를 수행하다 희생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 동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을 기리기 위한 겁니다."

유엔은 가자지구에서 난민 보호시설 150곳 이상을 운용하면서 이재민 78만 명을 돕고 있습니다.

은신 중인 하마스를 색출, 제거하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가자지구 내 병원, 학교 그리고 난민촌 등에 집중되면서 주민들은 물론 구호 활동가들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가자 북부 중심부는 물론이고 남부도 안전하지 않다는 게 유엔의 설명입니다.

순직한 유엔 직원 중 3분의 1 가량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며 안내한 이른바 '안전선'인 와디 가자 이남에서 활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천 명의 동료들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유엔 깃발 아래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활동과 임무, 헌신에 경의를 표합시다."

민간인 희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이스라엘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공습에서 지상군 투입으로 주요 작전을 전환해 오히려 민간인 사망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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