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70만 명 ‘백기 피난’…남부도 만원

  • 9개월 전


[앵커]
가자지구 주민 70만 명은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나귀를 타고 탈출하는가 하면, 혹시라도 공격 받을까 “살려달라”는 백기를 들고 이동하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의식 없는 아이가 모포로 감긴 채 구조되고, 울부짖는 여성은 그 뒤를 쫓습니다.

가자지구 중심부 데이르 알 발라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시작된 것은 현지시각 어제 오후 건물은 철근만 남은 채 무너졌고, 잔해 속에서 생존자 수색이 처절하게 이어집니다.

남부 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공습을 받은 칸 유니스 건물들은 무너졌고 흙먼지에 뒤덮인 아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한 달 넘게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에선 전체 건물의 3분의 1 가까이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당나귀를 끌고 필사의 탈출에 나섰습니다.

피란 중에 공격을 받을 수 있어 주민들은 백기까지 들고 이동합니다.

"총을 쏘지 말라"며 두 손도 들고 걷습니다.

[타렉 가라블 / 가자시티 시민]
"(도심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대피했나요?) 손을 이렇게 들고 왔어요. 평화의 표시를 하고 신분증을 위로 들고 왔어요."

가자지구 북부에 살던 110만 명 중 70만 명 정도가 피란길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린 가자지구 남부지역은 한계 상황에 달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칸 유니스 임시 대피소에는 1인당 공간이 2㎡도 안 되고 화장실 1개를 600명이 사용하고 있어요."

칸 유니스의 유엔 시설에 머무는 난민 수는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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