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도 병원도 생필품도 없는 가자 주민들…일시휴전 이뤄질까

  • 9개월 전
갈 곳도 병원도 생필품도 없는 가자 주민들…일시휴전 이뤄질까

[앵커]

가자지구의 공중보건 위기가 '재앙적 수준'에 이르렀다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난민을 이집트로 보내자는 제안을 내놨지만, 이집트는 단호합니다.

미국은 일시적 교전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놔 가자의 인도주의 위기 해소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개전과 함께 봉쇄에 들어간 가자지구에 반입된 구호품은 지금까지 트럭 144대 분량인 것으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구호품 창고 습격에 병원 운영 중단까지,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연일 심화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의 공중보건 위기가 재앙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포격이나 폭격이 아닌, 다른 합병증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보급품, 전기, 의약품 없이는 (생명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는 심각한 부상자 치료를 위해 가자지구 주민 81명의 입국을 허용해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개방해 환자를 이송하기로 한 겁니다.

이집트는 그러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하라는 이스라엘 측 제안은 일축했습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형제를 이집트 땅으로 추방하거나 이주시키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엄중하게 강조합니다."

이번 전쟁으로 난민이 된 가자 주민들은 오도가도 못할 신세가 된 겁니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미국 백악관은 일시적 교전 중단을 검토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 얼마나 오래, 어떤 목적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양측에서 신뢰할 만한 지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휴전이 하마스를 이롭게 할 뿐이라며 반대해온 미국이 눈에 띄는 태도 변화를 보이면서 재앙적 수준에 이른 가자지구의 위기를 누그러뜨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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