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거점 구축 이스라엘…'장기적 포위전' 나선 듯

  • 8개월 전
가자 거점 구축 이스라엘…'장기적 포위전' 나선 듯

[앵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일간의 지상전 끝에 북부 일부 지역을 장악했습니다.

전면적 공격보다는 하마스를 포위한 채 지하터널 등 하마스 거점을 수개월에 걸쳐 조금씩 정리하는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사흘간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가자 북부에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보병과 전투 공병이 가자지구 안에서 방어선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상군은 현재 중요하고 복잡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의 목표는 지상 작전을 필요로 합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 군이 가자시티를 포위하기 위한 점진적인 계획을 시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하마스에 유리하고 인질과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한 전면전 대신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 하마스를 포위하고 서서히 '숨통'을 조이는 작전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동시에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석방 협상에 여지를 남기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2단계 지상작전을 예고하면서도 인질의 무사 귀환도 목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는 하마스의 군사력과 통치 능력을 파괴함으로써 하마스를 전멸시키는 것과 우리의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공격 대신 단계별 지상작전에 나선 것은 "신중한 검토"를 요구한 미국의 조언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스라엘군은 초기 침공 계획에서 군사적 목표가 부족하고, 지상전 준비도 충분치 않아 미 정부 당국을 놀라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 이스라엘 내 지도자들의 이견 등도 지상전 진행 방식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지하에 거대한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하마스 역시 부비트랩 설치 등 장기전에 대비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이럴 경우 이스라엘 군이 장기적 포위전에 돌입하더라도 막대한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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