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시로 대만서 출마까지…총통선거에 中 개입 우려 고조

  • 9개월 전
중국 지시로 대만서 출마까지…총통선거에 中 개입 우려 고조

[앵커]

대만 검찰이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받은 혐의로 친중파 정치인을 적발해 기소했습니다.

대만에서는 석달 앞으로 다가온 총통 선거에도 중국이 개입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대만에서 가장 높은 '위산' 정상에서 오성 홍기를 든 아이들이 중국 국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정젠신 대만인민공산당 부주석이 타이베이 시의원에 출마했던 지난 2018년 아들들과 함께 촬영한 영상입니다.

"대만에서 양안이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이념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대만 검찰은 정 부주석 등 3명에 대해 대만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공산주의 이념을 선양하는 등 '반침투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정 부주석과 함께 기소된 대만인민공산당 린더왕 주석은 지난 2017년 중국 당국에 포섭돼 대만에서 중국 공산당 이념을 홍보하고 해당 성과를 중국 당국에 보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린 주석은 2018년에는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남부 타이난시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는 20차례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습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 당국의 선거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를 방문했을 때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했다"는 가짜 뉴스가 확산하기도 했습니다.

가짜뉴스는 대만의 영문 일간지 '타이완뉴스'를 사칭한 SNS 계정을 통해 확산했습니다.

대만의 정보당국 수장은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다양한 거짓 정보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가짜뉴스를 이용해 '전쟁이냐 평화냐' 이분법적 선택지를 만들어 유권자를 겁주려 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대만 #총통 #중국 #선거_개입 #가짜_뉴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