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푼 무등산 정상…57년 만에 상시 개방

  • 9개월 전
빗장 푼 무등산 정상…57년 만에 상시 개방
[생생 네트워크]

[앵커]

국립공원 무등산의 정상이 57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군부대 주둔으로 통제됐던 정상부 일부 구간이 빗장을 풀고 상시 개방된 건데요.

광주시는 정상부의 완전한 개방을 위해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로 물들기 시작한 무등산.

산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시민들이 서석대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던 나무 울타리를 힘껏 뽑아냅니다.

"하나, 둘, 셋!"

무등산 3대 봉우리 중 하나인 인왕봉으로 향하는 길이 57년 만에 열리는 순간입니다.

인왕봉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습니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광주 도심 전체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정말 큰마음 먹고 올라왔어요. 너무 좋아요. (무등산의 매력은) 가까이 있다는 거, 친근하다는 거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무등산 정상은 지난 1966년 공군 방공포대가 주둔하면서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이번에 상시 개방된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인왕봉 정상까지 왕복 390m 구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왕봉과 최고 봉우리인 천왕봉 구간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군부대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무등산입니다. 주상절리가 저렇게 광주 시민을 두 팔 벌려서 반기는 것 같아요. 약간 아쉬워요. 아직 군부대가 철거되지 않고…"

광주시는 국방부와 협조해 군부대 이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방공포대 이전을 통해서 더 많은 시민이 더 온전하게 무등산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무등산의 다른 정상부인 지왕봉과 천왕봉의 문이 열릴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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