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쉰다”…‘혼추족’의 오붓한 연휴

  • 9개월 전


[앵커]
2030 청년세대 중에는 귀성 대신 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자기개발을 할 시간도 갖겠다는 겁니다.

긴 연휴를 홀로 보내는 이들을 송정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이용희 씨는 이번 추석 연휴 엿새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일하며 쌓인 피로를 털어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섭니다.

[이용희 / 서울 노원구]
"일을 하다가 좀 충전할 시간이 필요해서 쉬고 싶어서 남아 있게 된 것 같아요. 집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보거나 아니면 저녁에는 산책 왔다 갔다 하는 정도로."

연휴 때 먹을 음식을 사러 편의점에 들른 이선인 씨도 이번 명절을 혼자 휴가처럼 보내기로 했습니다.

가족 모임에서 나오는 잔소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선인 / 서울 중랑구]
"딱히 결혼 생각이 없는 사람인데 '너 나이쯤 되면 이제 결혼을 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말들을 좀 많이 들어서. 못 가봤던 서울 명소라든가 아니면 호캉스 같은 거 좀 즐겨볼 거 같긴 해요."


명절은 가족과 보내야 한다는 인식이 변화하면서 홀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이 늘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은 이번 추석 연휴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에서 쉬겠다고 답했습니다.

연휴 첫날 대형 서점도 조용히 혼자 책을 읽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김소연 / 경기 용인시]
"사람들이랑 계속 생활하면 치여서 이런 스트레스도 있어서 이번 추석은 조금 혼자서 조용히 보내려고 서점에 왔어요."

막히는 귀성·귀경길도 '혼자 쉬는 추석'을 원하는 이유입니다.

1인 가구가 늘고 명절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면서 추석 연휴 풍경도 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강 민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