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위한 온누리상품권인데…대기업 프랜차이즈가 35억원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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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위한 온누리상품권인데…대기업 프랜차이즈가 35억원 가져가

[앵커]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많이 사용하실 텐데요.

하지만 이 온누리상품권이 전통시장뿐만 전통시장 구역에 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도 유통되고 있어 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9년 전통시장 활성화 목적으로 만들어진 온누리상품권입니다.

하지만 이 온누리상품권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유통되고 있어 본래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가운데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은 953곳.

유명 빵집을 비롯해 화장품과 편의점 등 업종도 다양합니다.

실제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나요) 네, 현금영수증 하시겠어요"

지난해 이런 업체들이 온누리상품권으로 벌어들인 돈은 약 35억 원.

전통시장 상인들은 본래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온누리상품권 구입 시 최대 10% 할인이 적용돼 판매되는데, 그 혜택을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도 그대로 누린다는 겁니다.

"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들어와 중간에 끼어서 손님들을 뺏어가면서 자기 이윤을 챙기고…."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합니다.

대기업 직영점에서 온누리상품권을 받는 것은 단속 대상이지만, 가맹계약을 맺은 업주들은 모두 소상공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소비자를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온누리상품권 발행 취지에 어긋난 거죠. 국민 세금을 가지고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도와주고 반면에 전통시장에는 지원을 안 하는…"

올해 정부에서 발행할 온누리상품권 규모는 약 4조 원.

전통시장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의 취지에 맞게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사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온누리상품권 #전통시장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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