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애초 1,300억 원대로 알려졌던 경남은행 횡령 사고의 규모가 3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개인 횡령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은행의 내부 통제 기능이 거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앞서 지난 8일 검찰은 천3백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 모 씨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이 긴급 현장검사를 벌인 결과, 횡령 액수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이 씨 본인이 관리하던 17개 PF 사업장에서 이른바 '돌려막기'를 한 금액까지 포함해 총 2,988억 원을 빼돌린 겁니다.

이 가운데 은행에 순손실을 입힌 금액은 59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개인 횡령으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금감원은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미흡한 내부통제가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에 내부통제와 관련해 서면 점검만 할 뿐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과 관리에 대해서는 점검을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지난 4월 이번 금융사고 정황을 인지하고도 자체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에 지연 보고한 데다 초기 대응도 부실했습니다.

이 씨가 근무했던 경남은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출금을 지급할 때 약정서에 명시된 계좌를 통해서만 지급되도록 통제하는 절차는 없었고, 대출 상환 시 업무처리 절차도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이 씨가 15년간 같은 부서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동안 직무 분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PF 대출 취급과 사후관리 업무에 대한 명령휴가는 한 번도 실시 되지 않았습니다.

금융사의 느슨한 내부 통제가 사고를 더 키운 건데 금감원도 책임 소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4일 /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 : 사실은 저희가 옛날 기준으로 은행이 운영되고 감독 당국에서도 조금 더 기준을 높이 운영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저희 내부적으로도 반성하고 있고…]

금감원은 현장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당국과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검사결과 확인된 임직원 등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방침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김효진



※ '당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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