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집' 개봉 미뤄지나…"모멸감" vs "허구"

  • 9개월 전
영화 '거미집' 개봉 미뤄지나…"모멸감" vs "허구"

[앵커]

송강호 주연의 영화 '거미집'의 개봉이 미뤄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고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이 상영금지를 요청했는데요.

어떤 사정인지 신새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970년대 영화 촬영 현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거미집'

배우 송강호가 야심 가득한 '김감독' 역을 맡았습니다.

"결말을 조금만 바꾸면, 아주 걸작이 나올 것 같아"

추석 연휴 개봉을 앞두고 영화는 소송전에 휘말렸습니다.

고(故)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이 고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해 인격권 등을 침해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낸 겁니다.

" 영화 거미집에 김기영 감독을 식별할 수 있는 표지가 무단으로 이용되었고, 유족들이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김기영 감독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내용이 있다.

유족 측 요구에 일부 장면을 수정했던 제작사 측은 소송이 시작되자, "감독 혹은 창작자라면 누구나 가질 모습을 투영한 허구의 캐릭터"라고 반박했습니다.

"한 개인에 특정 지어서 얘기한 것이 아니라, 70년대의 어떠한 시대상… 선배 감독님들의 모습은 무엇일까, 어떻게 이런 난관과 역경을 돌파해 나갔을까, 그것을 주제로 한 게 이제 거미집이에요."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치악산' 역시 법정 공방을 거쳤습니다.

원주시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제작사 손을 들어줬습니다.

'거미집'의 제작사와 감독은 "유족의 우려와 염려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이 조정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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