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조사 조기 중단…재출석 놓고 또 충돌

  • 10개월 전
'대북송금' 조사 조기 중단…재출석 놓고 또 충돌

[앵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조사가 8시간 만에 조기 종료됐습니다.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인데요.

검찰은 추가 조사를 위해 이번 주 재출석을 통보했고 민주당은 반발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는 단식 10일째인 이 대표 건강상 이유로 조기 중단됐습니다.

조사 후 이 대표는 "검찰은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사건과 관련 없는 도정 이야기로 긴 시간을 보냈다"며 다시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런 내용으로 범죄를 조작해보겠다는 이 정치 검찰에 연민을 느낍니다."

검찰은 나머지 조사를 위해 오는 12일 재출석을 통보했는데, 이 대표는 조사를 거부하지 않겠다면서도 날짜는 추가 협의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무도한 행태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대표 측은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12일 출석도 이 대표 측이 먼저 요구했었는데 왜곡해 비난하는 점에 유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대신 냈다는 게 골자입니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관여를 의심하는데, 이 전 부지사로부터 대납 사실을 보고 받았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진술서를 통해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쌍방울의 대북사업 이행보증금이고, 방북비 대납 의혹에 대해선 실제 지급됐는지도 의문이라며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또한 김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이 대표가 직접 "접근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말하며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조사는 스마트팜 조성비 대납 의혹까지만 마쳤고 나머지 절반, 도지사 방북비 대납 의혹 질문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직후부터 다시 불이 붙은 검찰과 이 대표 측의 신경전은 소환 날짜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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