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실명언급' 녹취 법정공개…'송영길 보고' 정황

  • 9개월 전
'돈봉투 실명언급' 녹취 법정공개…'송영길 보고' 정황

[앵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의 실명을 어제(5일) 법정에서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녹취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도 포함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의 두 번째 공판에서 검찰이 핵심 증거인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재생했습니다.

윤관석 의원과의 대화가 담겼는데,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된 의원들의 실명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녹취 파일에선 윤관석 의원이 이정근 씨에게 "아침 회의에 김남국, 윤재갑 등 4명 정도가 못 나왔다"고 말하고, 이씨가 이에 대해 "호남은 해야 해"라고 답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이어 윤 의원은 인천 지역 두 명과 임종성 의원에게도 돈봉투를 건넸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후 윤 의원이 송 전 대표 캠프 사무실에서 추가로 3천만원을 받아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엔 송영길 캠프 '기획 회의' 구성원으로 의심되는 명단 일부로 윤관석, 임종성, 이성만, 허종식, 이용빈 의원도 나옵니다.

이름이 언급된 의원들은 돈 봉투 수수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여기에 송영길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보고 받았을 거라고 검찰이 의심하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강 전 협회장은 이씨와의 통화에서 송 전 대표에게 "말했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검찰은 이를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지역본부장에게 돌렸다는 것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녹취록은 현역 수수의원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단 지적 속에 재판을 통해 공개된 것으로, 검찰은 돈 봉투 의혹과 별도로 송 전 대표 정치자금 흐름 전반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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