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정찰위성 실패로 '망신'…문책보단 3차 발사에 집중할 듯

  • 10개월 전
거듭된 정찰위성 실패로 '망신'…문책보단 3차 발사에 집중할 듯

[앵커]

북한은 이번에 정찰위성 발사에 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로켓 추진체 엔진이 고장 났던 첫 발사 때와 달리 실패 원인이 심각하지 않은 만큼, 북한은 관련자 문책보다는 3차 발사 준비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5월 말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사실을 6월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도를 통해 주민들에게도 공개했습니다.

"가장 엄중한 결함은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것입니다. 보고에서는 위성 발사 준비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꾼(간부)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됐으며…"

첫 발사 이후 약 3개월에 걸쳐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북한은 재도전에 나섰지만, 또 실패했습니다.

정찰위성 재발사 실패로 다음 달 9일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던 북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실패 원인이 2단 추진체 엔진 고장으로 운반 로켓이 추락했던 최초 발사 때보다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2차 발사 실패에 대해 추진체 엔진 문제는 아니라며 3단 추진체 '비상폭발체계'의 비정상 작동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언급한 비상폭발체계는 '비행 종단 시스템'(FTS)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우주발사체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지상 피해나 우리 군의 잔해 수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로켓을 자폭시키는 장치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북한 지상관제소의 의도적인 명령에 따라 우주발사체가 자폭한 것이 아니라 비상폭발체계 자체 오류로 폭발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이 2차 발사를 예고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3차 발사 시점을 10월로 특정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이번 실패의 책임을 물어 가뜩이나 인재풀이 적은 정찰위성 개발 관련자들을 문책하기보다는 3차 발사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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