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한달…생존자들도 악몽 속 고통의 나날

  • 10개월 전
오송 참사 한달…생존자들도 악몽 속 고통의 나날

[앵커]

충북 청주시 오송의 궁평지하차도에서 침수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사상자만 24명이 발생한 참사.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참사가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해 사고 당시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빠르게 들어차는 궁평2지하차도.

아무리 가속 폐달을 밟아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 747 버스.

뒤에서 다른 차들이 버스를 밀어보지만 나아가지 않습니다.

차량들이 어지럽게 뒤엉킨 상황에서 살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서서히 잠겨가는 차량 앞으로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누구 도와주는 이 없이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던 시간입니다.

이렇게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지난 한 달은 고통의 나날들이었습니다.

"현재 우리 생존자들은 사고 이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다. 사고 후 스트레스로 잠을 충분히 자기가 어렵고, 사고 당시 상황이 자꾸 떠올라 불안과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생존자 11명은 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 넘게 지난 시점에서 이들이 스스로 살아 나와야 했던 것처럼 어느 기관도 도와주지 않고, 사과조차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동시에 책임자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왜 이런 참사가 발생해 피해자가 되었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원합니다."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이와 관련해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청주시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또 충북경찰청장과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행, 흥덕경찰서장 등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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