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외동딸인데"…오송 참사 유가족 '절규'

  • 11개월 전
"애지중지 외동딸인데"…오송 참사 유가족 '절규'

[앵커]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안타까운 사연들도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을 대피시켰던 버스 운전기사는 작은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숨졌고, 애지중지 키우던 외동딸을 잃은 가족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747번 버스를 운행하던 50대 운전기사 A씨.

궁평지하차도로 버스를 몰던 A씨는 들이닥친 물살에 승객들을 먼저 대피시켰습니다.

A씨는 마지막까지 다른 승객들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형은 다시 돌아와서 버스에 승객이 있으니까 다시 창문을 열고 탈출하시죠, 유리창도 깨고 했던 거죠…"

하지만 결국 올해로 예정됐던 작은 아들의 결혼식은 영영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작은아들이 이번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고 그러네. 10월인가 9월인가, 근데 이 상황이 된 거예요."

여수로 가기 위해 747번 버스를 탄 20대 여성 B씨도 참변을 당했습니다.

B씨도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강한 물살을 뚫고 나가긴 어려웠습니다.

새 직장을 찾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던 날, 하나뿐인 외동딸인 B씨는 이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됐습니다.

"저희 조카는 외동딸이에요. 딱 하나인데…돈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유가족들은 이번 사고를 '인재'라고 말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대부분 인재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저희가 대단한 걸 바라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당대표가 오시든 일단 진상 규명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공사를 하기 위해서 40m 정도 되는 멀쩡한 뚝방을 허물어서 모래성을 쌓아놓고 거기가 터진 거란 말이에요. 그거는 인재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는지,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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