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충청 이남 집중폭우…'구멍 뚫린 하늘' 피해속출

  • 11개월 전
[뉴스특보] 충청 이남 집중폭우…'구멍 뚫린 하늘' 피해속출


기록적인 집중 폭우로 안타까운 사상자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침수는 인재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큰 비가 예상돼 있어, 안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나와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말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지난 나흘간 비가 내려도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충남 청양은 6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집중폭우에 벌써 사상자만 해도 50명이 넘은 상황인데요. 과거 일반적인 장마 상황과 비교해 봐도 이번 비의 양, 기록적으로 많은 거라고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린 이번 폭우의 원인은 뭐라고 봐야겠습니까?

이렇게 짧은 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상청에서는 '극한 호우'라는 신개념까지 만들었다고요?

이런 '극한 호우' 해가 갈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가 되는데, 통계를 보니까 연평균 8.5%씩 증가해서 2013년 48건에 불과했던 '극한호우'가 작년엔 108건이나 됐다고요. 앞으로 이런 '극한 호우'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여요?

몇 년 전부터 이런 집중 폭우로 인한 참사가 계속해서 발생 중이고, 올해는 특히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만큼 최대 사상자가 발생 중입니다. 이렇게 '이상기후'로 날씨가 변화 중이라면 우리의 대응책도 변화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되고 있나요?

이런 극한 호우의 가장 큰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게 바로 이번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충북도청 관계자 말에 따르면 눈 깜박할 사이에 50cm가 넘는 물이 찼다고 했거든요. 물론 제방이 무너지면서 월류가 된 것도 물이 빠르게 차오른 이유가 되겠습니다만, '극한 호우'도 큰 몫을 한 것만은 분명해 보여요?

이번 오송 지하차도의 경우 더욱 안타까운 점이 인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먼저 인재 가능성 여부, 어떻게 판단하세요?

미호강 교량 공사로 기존의 둑을 부수고 만든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월류가 시작됐다고 하는데, 모래로 너무 허술하게 보강을 했다는 이야기부터 기존보다 제방의 높이를 낮게 만들었다는 주민 증언도 나옵니다. 하지만 공사 관계자 측은 의혹들을 부인하는 중인데, 확인이 필요해 보여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안타까운 게 올여름에 비가 많이 온다는 건 사실 올해 초부터 나온 얘기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굳이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7월~8월에 이런 제방공사를 해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교통통제도 문제가 됐습니다. 호우경보가 새벽 4시에 울렸고, 심지어 6시 30분 미호강 수위가 경보를 넘어 심각 단계에 이르러서는 금강홍수통제소가 관련 기관에 '교통통제 필요성'을 요구했지만, 사고가 난 8시 30분까지 어떤 교통통제도 이뤄지지 않았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관련 기관들이 이를 무시한 걸까요?

충북도는 "지하차도는 50cm 이상 물이 차야 교통통제가 이뤄지는데, 이번 오송 지하차도의 경우 침수 직전까지 물이 전혀 차지 않아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았다"고 하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약 600m 정도 되는 오송 지하차도 곳곳에 배수펌프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이 배전판이 고장 나 아예 배수펌프가 작동이 안 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이렇게 집중폭우시, 되도록 운전하지 않는 게 최선이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운전 중 폭우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호우시 안전수칙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지하차도 참사와 함께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 시킨 것이 바로 산사태입니다. 지금은 경보와 주의보 등으로 다소 풀린 지역도 있지만, 한때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산사태 '심각' 단계에 들어서면서 전국민들을 긴장시키기도 했거든요. '심각' 단계라는 게 사실 말로만 들어서는 내용을 알기 어려운데, 어떤 상황이라고 보면 될까요?

이 산사태가 무서운 게 날씨가 좋아졌다고 해도, 안심하기 어렵다면서요?

전문가들은 '땅울림이나 나무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 대피하라'고 조언하는데, 사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산사태를 만나거나, 위험 지역이라면 실질적으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경북 예천도 산사태 피해가 컸던 지역인데요. 경북도는 산골 마을이 많은 지역 특성상 66곳 지역을 '산사태 취약지구'로 선별해 산사태 취약 지역에 종합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배수로 점검, 대피 유도, 응급조치 등 대응책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여러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이런 적극적인 대응에도 피해 발생, 이유는 뭘까요?

이런 가운데 일부 어르신들이 대피방송을 듣고도 이동하지 않거나, 심지어 집으로 다시 돌아가신 경우도 많았다고요. 일종의 안전불감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고령층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점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 훈련 같은 실질적인 안전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여요?

문제는 오늘부터입니다. 이번 주 중반까지 충청 경북, 전북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50mm에서 3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예정이라고 하고요. 지역별로 보면 시간당 80mm의 비가 예상되는 지역도 있다는데, 시간당 80mm라고 하면 사실 이해가 쉽지 않거든요. 얼마나 오는 것이라고 보면 될까요?

남부 지방은 작은 하천이나 농사를 위한 저수지들이 많다 보니 침수 우려가 더 큰 데요. 지역민들이나 지자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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