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재난문자' 첫 발송부터 삐걱…기술 문제로 실패

  • 11개월 전
기상청 '재난문자' 첫 발송부터 삐걱…기술 문제로 실패

[앵커]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비 피해가 잇따르자 올여름부터는 기상청이 직접 재난문자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극한 호우 시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려는 취지인데, 첫 발송부터 삐걱거렸습니다.

김동혁 기자입니다.

[기자]

진한 보라색으로 표시된 시간당 60㎜ 이상의 폭우 구름들이 서울 남부로 지나갑니다.

오후 3시를 넘긴 시각, 서울 구로구에서는 시간당 72.5㎜에 달하는 물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올여름부터 1시간 강수량이 72mm를 넘는 '극한 호우'의 경우,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이 직접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합니다.

기상청은 극한 호우 조건이 충족하자, 오후 3시 31분쯤 구로구 4개 동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재난문자를 보내는 동별 코드에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그사이 폭우 구름은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했고, 문자 전송 기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결국 발송을 취소했습니다.

이후 시스템 문제를 해결한 뒤, 극한 호우가 쏟아지는 동작 등 3개 구 일대에 올여름 첫 긴급재난문자를 정상 송출했습니다.

"긴급재난문자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후 첫 CBS 문자가 발송되는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 문제로 다소 혼선이 있었습니다. 바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하여 다음 문자부터는 정상 발송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반지하 침수 피해를 계기로 대피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긴급재난문자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처음부터 제때 써먹지 못한 것입니다.

기상청은 올해 수도권 시범 운영 기간을 통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혁입니다. (dhkim1004@yna.co.kr)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기상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