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새 생명 주고 떠난 ‘아영이’…학대 없는 곳으로

  • 11개월 전


[앵커]
간호사의 학대로 태어난지 닷새 만에 의식 불명에 빠졌던 '아영이'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4년 동안 깨어나지 못했던 아영이는, 하늘로 가는 길에 4명의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줬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간호사가 아영이의 다리를 들더니 내동댕이칩니다.

또 던지듯 내려놓고 수건으로 얼굴을 때리기도 합니다.

4년 전, 태어난 지 5일 된 아영이를 간호사가 학대하는 CCTV 영상입니다.

아영이는 두개골 골절 등의 진단을 받아 의식 불명상태가 됐습니다.

가해 간호사는 학대 혐의로 기소돼 지난 달 징역 6년형이 확정됐습니다.

아영이를 비롯해 신생아 14명을 20여 차례 학대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그 동안 아영이는 하루 네 번 코에 삽입된 관을 통해 우유를 먹고 시간마다 약물을 투여받아 왔습니다.

가느다란 생명줄을 붙들고 있었던 아영이에게 지난 23일 갑자기 심정지가 왔고 어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빈소에 놓인 영정사진 속 아영이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

[아영이 아버지]
"아영이 유모차 태워서 왔다 갔다 하고 저희는 돌보는 삶이 일상이 돼 있었는데, 갑자기 진행되니까, 너무 슬프고, 경황도 없고 그런 상황이죠."

힘겹고 짧은 생을 보냈던 아영이는 또래 아이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며 새 생명을 이어줬습니다.

아영이 부모는 제 2의 아영이가 생기질 않길 바란다며 신생아실 등 모든 의료기관에 CCTV가 설치되길 희망했습니다.

또 그동안 아영이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을 전했습니다.

딸에겐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아영이 아버지]
"작은 몸에 갇혀서 힘들었는데 이제 자유롭게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나 우린 함께 할 거다 사랑한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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