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국내 최초 외과 병원, 서울 중구 유일한 대학병원인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결국 폐원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이사회를 열어 폐원안을 만장일치 의결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이사회를 앞둔 서울백병원 본관 앞.

정문부터 로비, 13층 회의실 앞까지 의료진과 교직원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폐원 결정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선데요. 그러나 폐원안 의결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결국 만장일치로 '폐원안'을 의결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20년간 누적돼 온 1,745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이기지 못한 건데요.

"도심 거주 인구가 줄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대신 상계와 일산 등 남은 병원 경영에 힘쓰고 전 직원 고용유지와 환자들 전원도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즉각 반발했고, 교수들도 폐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영규 /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 저희 병원이 만약에 폐원하게 되면 중구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수의료기능을 수행할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이 사라지는 것이죠.]

서울시와 중구청도 끝까지 만류했습니다.

지역 대형병원의 든든함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도심 지역 주민의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 백병원 자리를 학교나 도로 같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해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문을 닫아도 상업 시설로 전환할 수 없고 의료사업자를 상대로만 매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서울백병원처럼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아가야 한다…서울시도 다각도로 고민할 것]

백병원이 있던 자리는 명동 변화가 앞.

말 그대로 금싸라기 땅이죠.

일단 상업적 활용은 막았습니다.

하지만 대형 병원이 유지되거나 다시 들어올 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최근 10여 년 동안 이대 동대문 병원과 중앙대 용산병원 제일병원까지 도심 대형 병원까지 줄줄이 문을 닫아왔습니다.

병상이 없어 '응급실 뺑뺑이'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데 정작, 대형병원은 경영난에 문을 닫는 상황.

필수의료 부족 사태와 함께 보건의료계가 처한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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