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문 개방시도 10대, 마약 혐의…"권력층 공격" 횡설수설

  • 작년
여객기 문 개방시도 10대, 마약 혐의…"권력층 공격" 횡설수설

[앵커]

운항중이던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한 10대 청소년이 구속됐습니다.

왜 문을 열려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권력층의 공격을 받았다"며 횡설수설했는데요.

경찰은 A군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비행 중이던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겠다며 난동을 부린 10대 청소년 A군.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A군은 스스로 얼굴을 공개하며 "공격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행기 문은 왜 열려고 하셨어요?) …(구명조끼 개수는 왜 물어봤어요?) 공격당하는 느낌 받았습니다. (누가요?) 제가요."

누가 공격했느냐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권력층"이라고 답했습니다.

"(문 열면 위험하다는 것을 모르셨나요?") 대한민국 권력층에 공격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군은 현지시간 19일 새벽 1시 50분 필리핀 세부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습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A군은 이륙 후 한시간 뒤부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이상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후 답답함을 호소하며 소리를 지르고 출입문 쪽으로 달려드는 등 난동을 부려 착륙 3시간 전 승무원과 다른 승객에 제압돼 결박됐습니다.

내·외부 압력 차이로 출입문이 열리진 않았지만, 승객 180여 명이 수시간 동안 공포에 떨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A군은 세부에서 한 달가량 혼자 머물다 귀국하는 길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여객기 안 구명조끼가 몇 개였냐', '비상문을 열면 승무원들이 모두 해고되냐'고 묻는 등 횡설수설하며 혐의를 부인한 A군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A군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관련 혐의를 적용해 추가 수사 중입니다.

법원은 "소년이지만 도주 우려가 있다"며 A군에 대한 구속을 결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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