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승부수' 던진 이재명…"불체포권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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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승부수' 던진 이재명…"불체포권리 포기"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전 원고에는 없던 발언이었는데요.

자신의 사법리스크 장기화와 당 쇄신 분위기 속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 1년을 맹비난하던 이재명 대표.

연설이 끝나갈 무렵, 국회의원 특권 중 하나인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

여당에 '방탄 프레임' 빌미를 주지 않고, 체포동의안 표결 때마다 당이 갈등과 균열에 노출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이유였습니다.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는 없던 이 발언을 두고 여당은 야유를, 야당은 박수를 보내며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박수·야유)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만 일삼는 무도한 '압·구·정 정권'의 그 실상을 국민들께 드러내겠습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불체포특권 폐지를 내세웠지만 '정치 수사'는 다르다고 대응해왔고, 여당은 공약을 지키라고 맹비난해왔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장기화하고, 당이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은경 교수가 이끄는 혁신기구 출범을 앞두고 당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 비명계를 향한 결단의 메시지란 평가도 나옵니다.

한편 이 대표는 50분 가까이 되는 연설의 절반을 윤석열 정부에 대한 혹평으로, 나머지는 추경 등 정책 대안 제시로 채웠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윤정부 비판 연설은 '적반하장'이고,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은 '만시지탄'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작년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선거 당시에 공약해놓고서도, 안 지킨 것에 대해 최소한 사과는 했어야 마땅합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돈봉투 의혹 체포동의안 표결 전에 이 선언이 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국회의원 특권이 하나둘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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