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든 '미중 해빙' 발언에 "장애물 제거해야"

  • 작년
中, 바이든 '미중 해빙' 발언에 "장애물 제거해야"

[앵커]

이번에는 베이징으로 가 보겠습니다.

G7 정상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중국과 러시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곧장 보복성 조치도 내놓았는데요.

임광빈 특파원. 먼저 G7 정상회의 성명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 당국의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중 관계 해빙을 언급한 데 대해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비판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한편으로 소통하자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은 제재를 철회하고 실제 행동에 필요한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G7 정상들이 내놓은 성명에 대해 "난폭한 내정간섭"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쑨웨이둥 부부장이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는 뜻의 '엄정한 교섭'을 제기한 사실을 어젯밤(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쑨 부부장은 G7 순회 의장국인 일본이 정상회의 각종 활동과 공동선언에서 관련 국가와 결탁해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만 문제를 비롯해, 홍콩과 신장, 티베트 인권 문제를 '중국의 내정'이라고 전제한 뒤 외부 세력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G7이 언급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는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다'면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악의적인 것으로 사실에 위배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G7 국가들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일본으로 불러 회의장을 '선동 쇼'로 만들고 반러시아·반중국 정서를 부추겼다고 비난했습니다.

G7 정상들의 전방위 견제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의 관계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더욱 밀착하는 모습입니다.

내일과 모레 이틀간(23∼24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리창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은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구매를 금지하고 나섰는데요.

보복성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고요?

[기자]

중국 인터넷 당국이 어제(21일) 마이크론 제품에 비교적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다면서 중요한 정보시설 운영자는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말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에 대해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지 50여일 만에 내려진 조치입니다.

중국이 외국 반도체 회사에 대해 사이버 안보 심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이 글로벌 첨단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시도에 대한 맞불 조치로 풀이되는데, 마침 G7 정상회의 폐막식에 맞춰 이뤄줬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더해졌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 이른바 공급망 배제가 미국 기업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미중 대립 사이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이 곤혹스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마이크론 반도체 판매를 금지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기업이 부족분을 채우지 말 것을 한국 측에 요청했다고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이 마이크론의 중국 시장 공급 감소분을 한국 반도체 기업이 채워주지 말라고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미국 측의 행위는 전적으로 자신의 패권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도록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참여 중인 한국·일본 등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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