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파키스탄'…대홍수·빚더미 속 최악의 정국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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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파키스탄'…대홍수·빚더미 속 최악의 정국 혼란

[앵커]

인구 2억3천만명의 인구대국 파키스탄이 경제난에 최악의 정국 혼란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임란 칸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된 후 전국 곳곳에서 반대 시위와 유혈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파키스탄 국영라디오 방송국 건물이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전투경찰들이 최루탄을 쏘자, 시위대는 돌을 투척하며 강하게 저항합니다.

불타버린 차량들과 바리케이트, 장갑차가 뒤엉킨 도시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이번 정국의 혼란은 작년 4월 칸 전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쫓겨난 데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의 개입 등 음모론을 제기해온 칸 전 총리를 최근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했습니다.

"(야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임란 칸 의장에 대한 체포는 부패 사건과 관련된 것입니다. 모든 증거와 증언들이 존재합니다."

당국은 펀자브주에서만 천 명에 가까운 시위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고, 칸 전 총리 지지세력은 그 과정에서 4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 주요 지역의 인터넷과 모바일 데이터망도 차단됐습니다.

하지만 시위는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위는 반헌법적이고 위법적인 칸 전 총리에 대한 체포에 항의하기 위한 겁니다. 이번 항의 시위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국의 체포 과정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작년 여름 파키스탄을 강타한 대홍수 피해액이 60조원에 육박하고, 상환 능력을 의심받는 대외 채무액은 약 1천억달러, 우리 돈으로 1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

잇따른 악재 속에 터진 정국 혼란이 그야말로 파키스탄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으로 내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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