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김남국 소유 추정 지갑 발견…꼬리 무는 코인 의혹

  • 작년


[앵커]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 강유현 차장과 정치부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

Q1. 강 차장, 김남국 의원의 해명과는 달리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지갑이 발견됐어요.

네. 가상자산 거래가 블록체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추적이 가능했는데요.

은행에서 거래한 내역은 은행 중앙 서버에 저장이 됩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는 사용자들의 블록체인에서 실시간으로 거래 정보가 저장되고 공유됩니다.

누군가가 조작할 수 없고 투명하다는 게 특징인데요, 이 때문에 일반인이라도 김 의원의 전자지갑을 찾아내고, 이 지갑 주소를 기반으로 거래 내역을 열어볼 수가 있는 겁니다.

Q2. 그럼 김 의원의 전자지갑이 어떻게 발견된 건가요?

한 코인업계 전문가가 김남국 의원이 낸 입장문에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김 의원의 코인 지갑을 특정해냈습니다.

카카오가 만든 '클립'이라는 전자지갑인데요, 입장문에 나온 클립 개설일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잔고 형태와 규모가 매우 흡사한 한 개를 추려낸 겁니다.

그리고 이 클립과 거래가 있었던 업비트와 플레이월렛의 전자지갑을 김 의원의 것으로 특정했습니다.

Q3. 이 3개의 지갑을 따라가보니 거액의 위믹스 이체가 있었다는 거죠?

네. 해당 전문가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해당 지갑에 위믹스가 흘러간 정황을 봤더니 2021년 10월부터 플레이월렛에 10만 개, 2022년 1월부터 업비트 지갑에 85만 개, 클립에 41만 개가 이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에 대해 처음 제기된 의혹은 위믹스 80여만개를 보유했다는 건데, 더 규모가 커진 겁니다.

Q4. 여기서 또 주목되는게 있죠. 원래 알려지기로는 지난해 1,2월에 주로 위믹스가 이체됐다는 거 아니었나요?

네. 특히 이번에 새로 발견된 플레이 월렛에 위믹스가 이체된 시점이 특이합니다.

2021년 10월부터 시작이 됐다는데요, 당시 가격은 2000원 안팎이었는데, 11월 22일 2만8900원까지 올랐습니다.

전자지갑 3곳에 이체된 시점을 보면 김 의원이 가격이 폭등하기 전부터 위믹스를 보유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해당 전문가는 위믹스에 이렇게 많은 자산을 사전에 집중 투자한 게 가격이 상승할 거란 정보를 미리 알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업비트로 자산을 옮긴 시점과 관련해서는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업비트 점유율이 80%나 되는데요.

김 위원이 위믹스를 좀 더 쉽게 처분하기 위해 빗썸에서 업비트로 옮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Q5. 의혹이 이렇게 커지고 있는데, 그럼 이제 민주당은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네, 의혹 초기만 해도 민주당 지도부는 "김 의원이 해명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었죠.

지난 8일에는 김 의원이 당 지도부를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가져온 자료와 설명을 들으니 소명이 되더라"고 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해명 태도와 대응 문제' 정도로 여겼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앞서 강 기자가 설명한 것처럼 추가 의혹들이 불거지자 결국 당 차원의 진상조사팀을 꾸리기로 한 겁니다.

조사위원도 이미 확정했는데 여기에 가상자산 관련 외부 전문가를 포함시킬 계획입니다.

당 지도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조사를 마치겠다는 입장입니다.

Q6. 일단 민주당이 강한 의지를 드러낸 걸로 보여요. 왜 갑자기 이렇게 입장이 바뀐 건가요?

당내 반발은 총선과 관련이 있습니다.

총선을 앞둔 민주당 의원들에게 여론이 나빠지는 게 좋을리 없겠지요.

[이소영 / 민주당 원내대변인(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민주당 차원에서도 본인한테 계좌 내역이나 지갑 내역을 받아서 레드팀처럼 누군가가 검증하고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국민들한테 소명하고…"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당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번질 경우 내년 총선에 가장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돈봉투 사건은 관련자가 많고 대상을 특정하는게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이번 사안은 조사 대상이 한 사람으로 국한된 만큼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Q7. 민주당에서 김 의원을 조사한다고 하지만, 의원 전수 조사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빨리 잠재우려면 뭔가 대책을 내놔야하잖아요.

그 차원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부터 전수 조사하고 국민의힘도 포함시키자는건데, 논란에 국민의힘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게임학회에서는 "최근 가상화폐 관련 게임업체들이 국회에 로비를 한다는 소문이 많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Q8. 그런데 가장 근본적으로 밝혀야할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김 의원이 이렇게 거액을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었던 자금 출처는 무엇인가 아닌가요?

결국 핵심은 빗썸이 될 걸로 보입니다.

왜냐면 빗썸은 아까 말씀드린 블록체인 구조와 달리 빗썸이라는 거래소가 모든 거래 내역을 쥐고 있거든요.

김 의원이 현재 빗썸에 가상자산 약 7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가상자산 전문가를 통해 드러난 사실을 보면 과거엔 더 많은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2월 검찰이 금융정보분석원, FIU로부터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기록을 넘겨받은 뒤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는데요.

검찰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는 만큼 향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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