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조작 라덕연 일당 3인방 모두 체포

  • 작년


[앵커]
주가폭락 사태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대표, 그리고 투자자 모집 역할을 맡았던 변모씨와 프로골퍼 안모 씨가 오늘 체포됐습니다.

라 대표는 그동안 부인해왔지만 시세조종 혐의가 체포 영장에 적시됐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중입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라덕연 대표가 검찰에 체포된 건 오늘 오전.

주가 폭락 사태가 벌어진 지 16일 만입니다.

라 대표는 지난달 24일부터 삼천리, 선광, 하림지주 등 8개 종목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한 사태를 일으킨 핵심인물로 지목돼 왔습니다.

라 대표는 그동안 일임매매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해선 부인해 왔습니다.

[라덕연 / 호안 대표(지난달 29일)]
"'이 회사는 최소 10만 원은 가야 돼'하면 1만 원도, 2만 원도, 3만 원도 사는 거예요. 계속 사면 주가는 올라가게 돼 있어요. 주가 조작한 건 아니잖아요. 가치 투자를 한 거고"

하지만, 검찰은 체포영장에 등록 없이 투자일임업을 한 것과 범죄 수익 은닉한 것 외에도 시세조종 혐의도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넘겨받아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자기들끼리 사고팔아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검찰은 투자자 모집책이자 비밀 사무실 회동 맴버인 변 모씨와 프로골퍼 안 모씨도 오늘 오후 체포했습니다.

법원의 체포 영장 발부로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 보는 검찰은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주식 폭락 직전 매도해 불공정거래 의혹은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가 있는 지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라 대표에 투자한 66명은 "1350억 원의 피해를 봤다"며 라 대표와 측근 등 6명을 사기와 배임,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공형진 / 투자자 법률대리인]
"단순 주가 조작 사건이 아니라 가치투자를 빙자한 폰지사기다. (피해자들은) 투자금이 주가 조작의 원금으로 사용된다는 사실도 몰랐다."

이들은 키움증권 등을 상대로도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유하영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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